I. 새로운 성서연구 방법의 모색

1. 성서연구의 현황

한국 개신교는 선교초기부터 성경의 반포와 가르침에 압도적으로 진력하였으며, 성경을 신도들의 삶과 믿음의 바탕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그 초창기에는 비판적인 성서연구가 거의 전무하였고, 성서신학의 결핍으로 인하여 많은 목사들과 전도사들에게까지도 성서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해석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서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열정은 수많은 사경회와 열성적인 성경반포 사업으로 잘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 교회와 신도들은 성서를 열심히 읽고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유형과 방법이 성서 연구에 사용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을 예거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일반적인 성경공부반, (2)속회 또는 구역예배, (3)인도자 훈련과정, (4)목회자 훈련과정, (5)주일 아침 성경반, (6)수요일 기도회 및 성경공부, (7)대중매체를 통한 성서연구(예 ; 기독교 방송, 크리스챤 신문, 기독교사상 등), (8)조직화된 성서연구 프로그램(예; 베델성서, 트리니티, 크로스웨이, 아가폐 7단계 성서과정, 한국대학생선교회 10단계 성서교재, 대한기독교교육협회의 세계통일주일공과, 교단별 주일공과, 네비게이토 선교회의 성서교재 등)

2. 기존 프로그램의 문제점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의 평신도들은 성경을 거의 맹목적으로 읽거나 외는 성경공부를 계속해 온 결과, 성서의 의미를 캐는 일은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주술적 신앙’으로 흐르는 위험까지 띄게 되었다. 이러한 주술적 신앙은 문화 속에서 수용해 온 무속적 가치관을 충족시키는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결코 간과될 수 없다. 더욱이 인습적으로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는 방식은 초기 선교사들의 근본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렇게 읽고 암송하는 주입식 성경공부는 단편적인 지식을 축적시키는 면에는 공헌을 했지만, 삶을 변화시키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