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는 말씀 안에서, 말씀의 코이노니아라 할 수 있다. 지식의 코이노니아, 경험의 코이노니아, 고난의 코이노니아가 말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지식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해석하기에 순종 또한 말씀을 나눈 사람들이 더불어 이어 나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개와 결단을 더불어 하기에 행동과 삶을 더불어 이어 나간다. 말씀의 나눔이 그래서 사랑의 나눔으로 연장된다. 말씀의 코이노니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개인이 그 말씀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회개하며 실존적으로 읽게 될 때, 나아가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고 실행으로 연장해 나갈 때 일차적으로 그것을 “몸으로 읽는 성서”라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교회가 말씀을 더불어 나누게 될 때 “공동체 활동”으로서 이어지는 공동체성서연구를 두고 “몸으로 사는 성서”라 하는 것이다.

성서는 물론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지행일치로 이어지지 않는 성서연구는 위선과 허위의식을 조장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변화지향적인 성서연구가 되어야 한다. 그것도 개인의 변화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월터 윙크가 말하듯이 사회의 변화와 역사의 변화로 이어져서 통전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변화를 말할 때 우리는 폴 리쾨르가 주장하듯이 “부활의 변화 능력” transforming power of resurrection을 증언하는 자세로 성서를 읽는 전제 아래서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서연구 과정을 살필 때 지식을 얻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는 ‘눈으로 읽는 성서’를 말 할 수 있다. 문학적 역사적 비평방식으로 읽게 된다. 다음은 뜻을 중심으로 하여 ‘마음으로 읽는 성서’가 있다. 끝으로, 위기의식과 회개를 경험하며 ‘몸으로 읽는 성서’를 말하게 된다. 더우기 공동체적으로 읽고 해석하고 함께 나누며 순종의 길로 함께 나아갈 때 확인, 교정, 보완의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공동체 형성이 이루어지며 또 공동체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