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호 보완적 접근

우리가 성서를 연구할 때에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나,
공동체성서연구를 염두에 둔다면 흔히 세 가지 상호보완적 접근을 말한다.

첫째는 눈으로 읽는 성서,
둘째는 마음으로 읽는 성서,
셋째는 몸으로 읽는 성서.

이 세 가지 접근 방법은 서로에게 보탬이 되고 채우는 것이면서도,
궁극적으로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성육신하신 것처럼
말씀이 우리의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2) 마음으로 읽는 성서

눈으로 읽는 성서가 지식을 위주로 하는 이성적 접근 방법이라 한다면, 마음으로 읽는 성서는 감성적 접근방법이라 하겠다. 전자를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라 한다면 후자는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 문학적 연구를 통하여 얻어진 성서의 지식이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나님을 믿는 우리와 세상과의 관계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이같은 물음을 마음속에 반사시켜 되새기며 성찰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의 생각은 머리로 하는 지적 사고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명상이다. 우리를 강화시키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감을 얻는 길이나 바탕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성서연구를 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을 믿고 경험한다면, 그 때에는 성서가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 문학적 문서로 머무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계시로서 우리에게 임한다. 성서연구는 역사적인 사건에서 시작하여 역사에서 구체화된 하나님의 상 像을 더듬어 보고, 거기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통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가 연구하는 본문의 신학적 특성과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의식하고 연구하는 길을 신학적 · 명상적 방법이라 하며 동시에 마음으로 읽는 성서라 한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