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읽기가 ‘몸으로 읽기’로 이어질 때 구체적인 영성 수련과 영성생활이 새로운 차원 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영성이 새로워지지 못하고 성숙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어쩌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을 하나 지적하자면, 신앙을 너무 추상적 개념으로 가꾸어 나가고, 너무 교리적인 틀에 박혀서 수학 공식 같은 틀 속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가장 빠르면서도 구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성서를 읽고 자신을 비춰보며 성찰할 때, 느껴지는 문제점이나 염려를 ‘리스트 업’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나 경건의 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며, 나에게 어떤 행동 또는 삶을 원하시는가를 애써 찾으며 그것을 리스트 업 하는 것입니다. 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박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목록을 작성하면 말씀의 실행과 영성적 성숙을 위하여 첫째, 회개할 것과 둘째, 결단할 것과 셋째, 염려되는 것과 넷째, 실천할 것 등이 명료해집니다. 대개는 다섯 여섯 가지 정도가 기록될 것입니다. 이 때에, 가장 착수하기 쉬운 것부터 붙들고 기도하면서 시작하십시오. 변화가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