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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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성서연구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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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말씀을 증언하며 사는 삶의 핵심이 바로 부활의 증언에 있다는 진실을 재확인 할 때, 무엇보다 나그네의 영성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누구나 여행 중에는 아무리 좋은 집을 보거나 감동적인 경험을 할지라도 거기에 계속 머물면서 집착할 사람은 없습니다. 이처럼 초연함의 영성이 나그네의 영성을 상징하는 것이라 하자면, 바로 이런 영성을 지닐 때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의 나눔을 사랑의 나눔으로 이어가는 자매형제들의 공통적인 고백이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말씀을 나누지 못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걱정과 두려움이 스며들거나 쓸데없이 집착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그네의 영성이야말로 말씀의 나눔을 사랑의 나눔으로 경험하며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부활이신 주님이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는 뜻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길은 온 인격과 실존을 던져 부활을 증언하는데 있을 따름입니다. 성서를 바르게 해석하는 길도 “부활과 그 속에 있는 변화의 능력을 증언하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폴 리꾀르 Paul Ricoeur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슴에 저리도록 다가옵니다. 부활의 계절을 일찍 맞이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결단과 참신한 영성으로 온 세상을 향하여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을 향하여 부활을 증언하며 새 노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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