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는 몸으로 읽는 것입니다.
성서를 읽을 때 눈으로 읽는 것을 빼놓고 어떤 말도 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눈으로 읽는 것이 종종 수박 겉 핥기로 단편적인 지식을 얻는데 그치는 까닭에 마음으로 읽는 것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뜻을 헤아려 깨닫는 것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깨달은 뜻을 마음속에만 가두어 둔다면, 그것도 성육신의 도리에는 합당하지 않은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초막치고) 사셨다"는 성육신의 진리를 따라 살자면 성서는 반드시 몸으로 읽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이른바 '육하원칙' 에 따라 눈으로 읽음으로써 지식을 얻고, '심상의 눈'으로 읽는다는 "마음으로 읽는 성서"를 통하여 뜻을 깨닫고, 그렇게 깨달은 뜻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몸으로 읽는 성서" 가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을 내면화하여 회개하고 결단하여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으로 읽는 성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회개하는 자세로 성서를 읽는 것" 이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