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자신이 전쟁 무기 武器에 대하여 부정과 긍정을 동시에 하고 ‘ -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무기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고 하신 하나님께서(사 2:4; 미 4:3) 당신 자신의 주장 主張을 당신 자신이 전복 顚覆하고 계십니다(욜 3:10). 참 죄송합니다만, 하나님이 정말로 정상적 사고를 하시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사 2:4// 미 4:3 주님께서 민족 民族들 사이의 분쟁 紛爭을 판결 判決하시고, 뭇 백성 百姓 사이의 갈등 葛藤을 해결 解決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 槍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 軍事訓鍊도 하지 않을 것이다. (새번역 사 2:4// 미 4:3) 욜 3:10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 槍을 만들어라. 병약 病弱한 사람도 용사 勇士라고 외치고 나서라. (새번역 욜 3:10) 무뢰한 無賴漢 올림

무뢰한 님께,

너무 자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경에는 이런 모순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의문을 제기하시면서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 무뢰한이라고 자기를 비하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마태 21:6-11을 보면 겸손하시어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우리 주님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6 제자 弟子들이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7 어미 나귀와 새끼 나귀를 끌어다가, 그 위에 겉옷을 얹으니, 예수께서 올라타셨다. 8 큰 무리 衆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가 폈으며, 다른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9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무리와 뒤따라오는 무리가 외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더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을 때에, 온 도시가 들떠서 물었다. "이 사람이 누구냐?" 11 사람들은 그가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신 예언자 예수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계시록 19:11-21에 나오는 우리 주님 모습은 얼마나 잔인하신지 보시기 바랍니다.

11 나는 또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기에 흰 말이 있었는데, '신실하신 분', '참되신 분'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그 위에 타고 계셨습니다. 그는 의 義로 심판 審判하시고 싸우시는 분입니다. 12 그의 눈은 불꽃과 같고, 머리에는 많은 관 冠을 썼는데, 그분 밖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름이 그의 몸에 적혀 있었습니다. 13 그는 피로 물든 옷을 입으셨고,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14 그리고 하늘의 군대 軍隊가 희고 깨끗한 모시 옷을 입고, 흰 말을 타고, 그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15 그의 입에서 날카로운 칼 劍이 나오는데, 그는 그것으로 모든 민족 民族을 치실 것입니다. 그는 친히 쇠지팡이를 가지고 모든 민족 民族을 다스리실 것이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맹렬하신 진노 震怒의 포도주 틀을 밟으실 것입니다. 16 그의 옷과 넓적다리에는 '왕들의 왕', '군주들의 군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17 나는 또 해에 한 천사가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공중에 나는 모든 새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기를,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라. 18 왕들의 살과, 장군들의 살과, 힘센 자들의 살과,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의 살과, 모든 자유인이나 종이나 작은 자나 큰 자의 살을 먹어라" 하였습니다...... 21 그리고 남은 자들은 말 타신 분의 입에서 나오는 칼에 맞아 죽었고, 모든 새가 그들의 살점을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역사적 예수의 모습과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지 않습니까! 같은 분이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어요? 어디 그뿐입니까? 성경에는 혐오 嫌惡스런 본문도 적지 않습니다.

출 22:18-20

18 마술 魔術을 부리는 여자는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
19 짐승과 교접하는 자는 반드시 사형 死刑에 처하여야 한다.
20 주 밖의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

레 20:13

남자가 같은 남자와 동침하여, 여자에게 하듯 그 남자에게 하면, 그 두 사람은[남자는(민)] 망측한 짓을 한 것이므로 반드시 사형 死刑에 처해야 한다. 그들은 자기 죄값으로 죽는 것이다.(새번역 레 20:13)

레 24:16

주의 이름을 모독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형 死刑에 처해야 한다. 온 회중이 그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 주의 이름을 모독하는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 사람이라 하여도 절대로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새번역 레 24:16)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께서 너무 과격하신 것 같지 않습니까? “마술 부리는 여자”, “짐승과 교접하는 자”, “다른 신을 섬기는 자” “반드시 사형에 처하라”고 합니다. 존 도미니크 크로산은 이것을 바로 “하나님의 과격성/ 過激性, radicality of God”과 “문명의 정상성 normalcy of Civilization”의 출동이라고 봅니다. 문명의 정상성이 하나님의 과격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상적이라고 하는 인간의 문명이 하나님의 과격하신 처사를 무효로 만들고 있다는 말이지요. 이래도 됩니까? 마술 魔術이나 수간 獸姦이나 타종교신도 他宗敎信徒, 혹은 기독교인이었다가 다른 종교로 간 신도를 하나님께서 “죽이라”고 하시면 죽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지금 여기에 순종하는 신도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성경대로 순종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다른 문제에 관해서는 성경대로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욕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성경에 조회한다고 할 때 정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요한복음이 기독교인을 성경사람 Biblian이라고 하지 않고 그리스도사람 Christian이라고 하는 점에 착안하는 것도(크로산) 시사 示唆하는 바가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어떤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성경에 조회한다고 할 때, 최종 결정은 역사적 예수가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로산의 말을 직접 들어 봅니다.

우리는 “책의 백성 / the People of the Book”이 아니다. 우리는 “책과 더불어 사는 백성 / the People with the Book”이며,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가 “참 사람의 백성/ the People of the Person”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새번역 요 3:16a) 라고 말한 것이지,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그의 유일한 책을 주셨으니...”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스도교가 받은 하나님의 선물은 책 冊이 아니라 그 인물 人物이며, 그 인물은 바로 역사적 예수다. 바로 이 역사적 예수를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영광, 하나님의 형상”(고후 4:4)이라고 선언한다.

--------------------
1) 시 118:26. 호산나 - “구하여주십시오!”를 뜻하는 히브리어였으나 찬양의 감탄으로 사용됨. “Praise to David's Son! God bless him who comes in the name of the Lord! Praise God!”
2) 성경이 레즈비언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미루어 짐작하나? 그 미루어 짐작한 것이 성경의 뜻일까? 역사적 예수에게 물어 볼 수도 있다. 민영진, “동성애자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나요?”, 민영진, "바이블 FAQ" (대한기독교서회, 2006), 80-83쪽
3) 하나님의 과격성(過激性 radicality of God), 문명의 정상성(normalcy of Civilization)에 관해서는 존 도미니크 크로산 지음/김준우 옮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한국기독교연구소, 2015),
4) 크로산, 56-57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