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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난해구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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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의 예언서를 읽다가 한희철 목사님께서는 혼선을 빚을 수 있는 본문을 만나셨습니다. 한 목사님은 평생 설교자로 살아오면서 늘 성경을 가까이 두고, 읽고, 공부하고, 가르치는 성경 전문가이신데, 그런 분마저 잘 이해가 안 되는 본문이 있다는 것은 이상하기는 하지만, 이사야 62장 6절의 경우는 독자를 가끔 당황시키기에 넉넉한 본문입니다. 1) 우선 “예루살렘아,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들을 세웠다”라고 할 때, 이 말투가 예언자 자신의 것이라기보다는 예언자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말투 같지요. [개역]이나 [개정]으로 읽으면 더욱 하나님의 말씀처럼 들리지요. 2) 말투만이 아닙니다.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들을 세웠다.”라고 하니까, 그 내용도 예언자의 말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 같지요. 예언자는 하나님이 맡기신 말씀을 전달하는 사람이지, 예루살렘 성벽 위에 직접 파수꾼을 세우거나 할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지요. 3) 그러니까 62절 상반절(62a)을 읽을 때까지는 마치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인줄 알고 읽는데, 하반절(62b)을 보니까 갑자기 “주님께서 하신 약속을 늘 주님께 상기시켜 드려야 할”이라는 표현에서 하나님이 3인칭으로 나오니까 비로소 상반절의 화자(話者/ speaker)가 하나님은 아니다, 그러면 누구냐, 하고 묻게 됩니다. 4) 그리고 목사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듯이, 본문 속에 담긴 “주님께서 하신 약속”이라는 말을 근거로 “나”를 주님이 아닌 “예언자”로 이해하고 싶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5) 뭐 좀 이상한 것 못 느끼십니까? 파수꾼의 임무가 뭡니까? 적의 기미를 살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현재의 문맥에서는 파수꾼이 하나님을 지키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을 “줄곧” 상기시키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지요? 그것이 이상한 거지요. 주석가들의 서로 다른 견해를 좀 살피겠습니다. 1) “나”는 예언자(이사야)일 수 있다 ? 그러나 확실하진 않다. 이런 본문은, 영어 번역으로 같은 본문을 읽는 이들에게도, 때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New English Bible을 보니까 우리의 본문을 “I post watchmen on your walls, O Jerusalem; they should keep praying all day and all night. You who pray to the LORD, don't be silent!” (Isa 62:6 NET)라고 번역해 놓고, 각주에다가는 “여기에서 화자 話者는 아마도 예언자인 것 같다./ The speaker here is probably the prophet.”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없는 겁니다. 다른 의견도 있기 때문입니다. 1) 2) “나”는 “기름부음 받은 자”(사 61:1)다 - “메시아”가 화자라는 견해 사 61:1에 언급된,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 사 62:6의 “나”라는 것입니다. 그 종이 예루살렘을 지킬 파수꾼들, 곧 “예언자들”, “제사장들”, “천사들”을 임명한다는 것입니다(사 52:8). 이러한 파수꾼들은 쉬지 않고 침묵하지 않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줄곧 중재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으신 계약과 약속을 하나님께 상기시켜드리면서 속히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을 촉구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잠 못 자도록 깨우는(사 51:9) “주님의 천사”(슥 1:12)와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이지요. 2) 3) “나”는 하나님이다 - “하나님”이 화자라는 견해 사 62:6의 “나”를 “주님/하나님”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6절의 화자는 주(主,/ YHWH)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이스라엘에게 계속하여 말씀을 하실 것과 예루살렘을 위한 목적을 이루실 때까지 계속하여 역사하실 것을 약속하신다는 것입니다. 불신실한 아내 이스라엘을 주께서 버리셨을지언정 이혼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사 50:1-3). 이스라엘이 옛 이름 ‘아주바’[“버림받은 자”] 대신 ‘헵시바’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여인”]라고 하는 새 이름을 얻게 될 때, 옛 이름 ‘셰마마’[“버림받은 아내”] 대신 새 이름 ‘쁄라’[“결혼한 여인”]라고 하는 새 이름을 얻게 될 때 이스라엘은 시련을 잊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3)
참으로 흥미 있는 본문입니다. 이사야서 전체 문맥에서 이 구절을 다시 발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 세 견해 중에 어느 하나를 급하게 선택하지 말고, 세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명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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