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 마음에 두신 본문은 창세기 1장 26절입니다.

2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오랫동안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여러 가지 대답이 시도되었었습니다. 특히 기독교신학 쪽에서는 이 표현에서 신성/신격 神性/神格 the Godhead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복수성 複數性 plurality의 암시를 보려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이 본문보다 후대에 생겨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 三位一體論 Trinitarian을 가지고 고대의 본문을 해석하려는 것입니다. 개인이 집단적인 “우리”를 쓴 예는 구약성서의 다른 곳에서 가끔 나타납니다.

다윗 왕이 인구조사 人口調査를 하고 나서 예언자 갓에게 큰 비난을 받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벌을 피할 수 없으니, 백성이 일곱 해 흉년 凶年을 감당하던지, 다윗이 정적 政敵의 추적을 피해 석 달 동안 도망 逃亡다니던지, 나라 전체에 사흘 동안 전염병 傳染病이 도는 것,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택일 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삼하 24:10-14).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고통 중에 있도다 청하건대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내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개정] 삼하 24:14).

“아무개의 손에 빠진다”는 것은 “아무개에게 벌을 받겠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주님에게 벌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벌 받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우리가 주님에게 벌을 받겠습니다. 내가 사람에게 벌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사역) 라는 말입니다. 이때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이 질문이 다윗 개인에게 주어진 것인데도 다윗은 한 번은 “우리가”라고 대답하고, 또 한 번은 “내가”라고 대답합니다. 이때의 “우리”는 다윗이 왕으로서 자기 한 개인만을 말하지 않고 백성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기에 사용한 표현입니다. 이런 것은 이사야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는 성전 안에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뵙습니다. 하나님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신적 존재들인 ‘스랍’들을 주변에 거느리고 계셨습니다. 그때 이사야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그 음성을 듣고 이사야가 대답합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새번역] 사 6:1-8 참조).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여기에서 하나님은 “내가 누구를 보낼까?”라고 하여 자신을 “나”라고 하지만, 곧 이어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라고 하여 천상법정 天上法庭을 대신해서 “우리”라고 말하신 것입니다.

천상회의 天上會議 혹은 천상법정 天上法庭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본문들이 있습니다. “내가 보니, 주님께서 보좌 寶座에 앉으시고, 그 좌우 左右 옆에는, 하늘의 모든 군대 軍隊가 둘러 서 있는데,”(왕상 22:19).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주님 앞에 섰는데, 사탄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욥 1:6; 2:1).

하나님이 1인칭 복수를 사용하여 말하는 것은 비록 드물게 나타납니다만, 그 배경에는 하나님과 그의 천상법정 heavenly court이 있습니다. 그 법정의 구성원들은 하나님의 메신저들, 곧 천사 天使들입니다. 우리의 본문 창 1:26도 이런 천상회의의 배경에서 이해해 볼 수도 있습니다.

창세기 3:5에서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새번역]), 이것은 우리말 번역입니다. “하나님처럼 되어서 you will be like God”는 달리 여러 영어 번역본들에서 보듯이 “신들처럼 되어서 you will be like gods” 혹은 “신적 존재들처럼 되어서 you will be like divine beings”라고 번역될 수도 있습니다. 천상회의에서 하나님 주변에 있던 신적 존재들입니다. 아마도 창 3:5에서 뱀이 말한 “하나님”(엘로힘)은 바로 이런 “신들”, “신적 존재들”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 번역들이 이런 이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이 “하나님”이라고 한 것이 다음 영어 번역에서는 “신들” “신적 존재들”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옆에 있던 존재들입니다.

GNV/KJV/ Genesis 3:5
and ye shall be as gods

NAB Genesis 3:5
and you will be like gods

NET/TNK Genesis 3:5
and you will be like divine beings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창조의 과정에 신적 존재들, 당신의 메신저들을, 창조의 동역자로 초청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27절에서 보듯이 인간 창조는 하나님 혼자서 하십니다. 욥기 38:7에서 보듯이 “천사들” “하나님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창조를 찬양하는 이들입니다.

그 날 새벽에
별들이 함께 노래하였고,
“천사들”은 모두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다.
([새번역] 욥 38: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개정] 욥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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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eneva Bible (1599)
2) King James Version (1611)
3) The New American Bible (1970/1991)
4) New English Translation (2004/2005)
5) JPS TANAKH 1985 (English). The TANAKH, a new translation (into-con temporary English) of The Holy Scrip- tures according to the traditional Hebrew text (Masoretic). The Jewish Bible: Torah, Nevi'im, Kethuv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