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3/2008

 

 

 

 

 

 

 

 

 

 

 

 

  성서 난해구 해설

 

이중 번역 二重飜譯의 예

 

 

 

 

 

 

  시편 4편 6절의 경우

 

 

 

 





민영진 목사

-목사
-시인

-대한성서공회 총무
-세계성서공회 아시아태평양지역이사회 의장
-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이사 역임

-현재,
-대한성서공회 번역자문위원,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자문위원 Full Translation Consultant.
-yjmin@bskorea.or.kr






 


민영진 박사님께,

우리말 번역들을 비교해서 읽다가 [새번역] 시편 4편 6절이 [개역]이나 [표준새번역]보다 특별히 내용이 더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궁금하여 그 사연을 여쭙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해당 본문을 세 가지 서로 다른 번역으로 비교를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역] 시 4: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취소서

[표준] 시 4:6
수많은 사람이 기도할 때마다
"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
주님, 주의 환한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하고 빕니다.

[새번역] 시 4:6
수많은 사람이 기도할 때마다
"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며 불평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의 환한 얼굴을 우리에게 비춰 주십시오.

위의 비교에서 보듯이 [새번역]은 다른 번역들에 비해 내용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번역할 때 표현이 달라지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내용이 더 들어가 있거나 내용이 빠져 있거나 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새번역사랑 드림

새번역사랑 님께,

참으로 중요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번역들을 비교해 가면서 읽으시는 것은 공동체성서연구에서도 늘 강조하는 바입니다. 그렇게 읽으시면 이런 차이도 발견하시고 또 본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입니다. 서로 다른 번역이 독자에게 주는 느낌도 확연히 다른 것을 체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혼란도 동시에 체험하셨을 것입니다.

귀하께서 본문비교를 해주셨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연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불평자의 기도 내용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것을 보여 달라”는 숙어적 표현의 뜻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잠정적인 해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6a의 “누가 우리에게 좋은 것을 보여줄 겁니까?”를 불평자의 기도로 보고, 6b의 “주님, 당신의 환한 얼굴을 우리에게 비춰 주십시오.”를 시인의 기도로 나누는 것입니다.

2) 숙어적 표현 “미 야르에누 토브”를 이중 二重으로 번역 double translation하였습니다.

이 표현을 문자적으로 직역하면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a)이고 그 뜻을 번역하면 "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a‘)입니다. 다음의 번역 비교에서도 이런 이해의 차이가 번역에 반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 야르에누 토브”를 ASV는 “누가 우리에게 좋은 것을 보여줄까? Who will show us [any] good?’라고 번역합니다. 그러나 CEV는 ‘누가 우리에게 좋은가? Who will be good to us?’라고 번역합니다. 그러가 하면 TEV는 ‘우리에게 더 많은 복을 내려주십시오 Give us more blessings’라고 번역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같은 본문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으로서, 이 둘, 혹은 셋 중에 하나만 번역에 반영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뜻이 이중적일 때는 그 둘 다를 번역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일컬어 이중번역 二重飜譯 double translation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새번역]이 그런 시도를 한 것입니다.

더 예를 들면, 시편 23편 5절에 보면 히브리어의 문자적인 뜻은 “내 머리에 기름을 부으시어”(a)이지만 그것이 뜻하는 바는 "나를 극진한 손님으로 맞아주시니”(a')입니다. 이럴 경우에 [새번역]이 문자적 표현과 숙어적 의미를 동시에 번역에 제시하였는데 이것을 일컬어 이중번역이라고 합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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