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구약 <아가>에서 “하나님(엘로힘)”을 검색해 보면 그런 말이 안 나옵니다. 혹시 “여호와”나 “야훼”를 검색해 보셔도 그런 낱말이 아가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가사랑님께서 아가에 “하나님”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 말은 옳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아가사랑님께서 여러 다른 번역을 비교해 보시면 아가에 “하나님”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아도 “주님”이나 “여호와"라는 말이 나오는 번역들도 있습니다. 우선 우리말 번역들을 한 번 보실까요?

너는 나를 인 印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圖章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 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개역] 아 8: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개역개정판] 아 8:6)

가슴에 달고 있는 인장처럼
팔에 매고 다니는 인장처럼 이 몸 달고 다녀다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시샘은 저승처럼 극성스러운 것,
어떤 불길이 그보다 거세리오!
([공동번역] 아가 8:6)

도장 새기듯, 임의 마음에 나를 새기세요.
도장 새기듯, 임의 팔에 나를 새기세요.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사랑의 시샘은 저승처럼 잔혹한 것,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
아무도 못 끄는 거센 불길입니다.
([새번역] 아 8:6)

[개역](1961)이나 [개역개정판](1998)은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고 하여 여기 “여호와”라는 말이 나옵니다. 반면에, “어떤 불길이 그보다 거세리오!”라고 번역한 [공동번역](1977)이나 “아무도 못 끄는 거센 불길입니다.”라고 번역한 [새번역](2001)에는 “여호와”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사정은 영어 번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Set me as a seal upon thy heart,
As a seal upon thine arm:
For love is strong as death;
Jealousy is cruel as Sheol;
The flashes thereof are flashes of fire,
A very flame of Jehovah.
(ASV, Song of Solomon 8:6)

Set me as a seal upon thine heart,
as a seal upon thine arm:
for love is strong as death;
jealousy is cruel as the grave:
the coals thereof are coals of fire,
which hath a most vehement flame.
(KJV, Song of Solomon 8:6 )

[아메리카표준번역 American Stan-dard Version]은 “바로 여호와의 불길 A very flame of Jehovah”이라고 하여 “여호와”를 보이고 있는데 반하여, [킹제임스번역 King James Version]은 “맹렬한 불길 which hath a most vehement flame”이라고 하여 “여호와”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히브리어 본문에서 연유합니다. 히브리어 본문에는 “여호와”가 나오지 않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에 나오는 “샬헤베트야"는 화염 火焰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마소라 본문대로 읽지 않고 “샬하보트 야”로 고쳐서 읽으면 “야의 화염”이란 뜻이 됩니다. “야”는 “야훼”의 줄임말로 쓰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여호와”를 유추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가 8장 6절은 여자가 자기의 남자 애인에게 하는 말인데 여기에 “여호와”가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새번역으로 다시 한 번 인용합니다.

도장 새기듯, 임의 마음에 나를 새기세요.
도장 새기듯, 임의 팔에 나를 새기세요.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사랑의 시샘은 저승처럼 잔혹한 것,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
아무도 못 끄는 거센 불길입니다.
([새번역] 아 8:6)

멋있지요?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성적 사랑을 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성적 욕망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