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8/2004

 

 

 

 

 

 

 

 

 

 

 

 

  성서 난해구 해설

 

‘푸르다’와 ‘파랗다’

 

 

 

 

 

 

 

 

 

 

 





민영진 목사

-목사
-시인
-햇순편집위원
-대한성서공회총무
-감신대교수(구약신학) 역임
-대한성서공회 번역실장 역임










 


민 영진 목사님께,

한국의 5, 6월은 신록(新綠)의 계절이지요?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을 보면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색깔이 바로 초록(草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한자어 ‘초록’ 말고 순 우리 고유어로도 초록빛깔을 표현하는 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푸르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푸른 하늘 은하수”라는 노래라던가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등과 같은 노래에 비록 어릴 때부터 익숙했습니다마는 하늘은 파랗고 풀이 자라는 들은 푸르다고 말해야 옳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마침, 우리말 번역 성서 시편 23편 1절을 보니까 “푸른 풀밭”이라는 표현이 있군요. 우리말 번역 성서에서는 파랗다와 푸르다가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궁금하여 잠시 여쭙니다.

캐나다 리자이나에서 오강남 올림



오강남 교수님께,

참 흥미 있는 질문입니다. 우리말에서 ‘푸르다’라는 형용사는 하늘빛이나 풀빛이나 쪽빛을 다 일컫습니다. 그래서 ‘푸른 산’, ‘푸른 물결’, ‘푸른 초원’, ‘푸른 하늘’이라는 표현에 ‘푸르다’라는 말이 두루 널리 쓰입니다. 그래서 <한영사전>을 보면 ‘푸르다’는 blue와 green이라는 두 대응어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은 an azure sky, ‘푸르디푸른 하늘’은 a pure blue sky/a perfectly clean blue sky, ‘푸른 눈의 소녀’는 a blue-eyed girl, ‘천을 푸르게 물들였다’는 I dyed the cloth blue는, ‘푸른 야채를 더 먹어야 해’는 You must eat more green vegetables 등으로 번역이 됩니다.

‘파랗다’라는 형용사 역시 우리말 사전에서는 맑은 하늘의 빛깔을 표현하기도 하고, 넓게는 녹색과 남색을 포함할 수도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파란 가을 하늘’, ‘눈이 파란 외국인’, ‘파란 싹이 돋아나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랗다’를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대응어로 blue, azure, green 등이 올라 있습니다. ‘파란 눈’은 blue eyes, ‘파란 풀’은 green grass, ‘파란 하늘’은 a blue sky입니다, 성경에는 히브리어 야로크(green)와 트켈렛(blue)이 다 나옵니다. 우리말 번역 성서를 보면, 주로 야로크(green)는 ‘푸르다’로, 트켈렛(blue)은 ‘청색(靑色)’으로 번역이 됩니다. 흥미 있는 것은 약 40여회 나오는 ‘푸르다’는 주로, 풀(창 1:30), 나무 가지(창 30:37), 채소(출 10:15), 악성피부병이나 벽의 곰팡이 색점(레 13:49), 나무(신 12:2), 칡(삿 16:7), 조복(朝服)(에스더 8:15), 초장(草場)(시 23:2), 잎사귀(잠 11:28), 침상(寢牀)(아 1:16), 무화과 열매(아 2:13), 초목(草木)(아 6:11), 나물(사 37:27), 잔디(막 6:39) 등의 색깔을 묘사합니다.

‘청색’은 실(출 25:4), 끈(출 28:28), 겉옷(출 28:31), 고(출 36:11), 옷(출 39:22), 보자기(민 4:7), 휘장(에스더 1:6), 옷감(렘 10:9), 베(겔 27:7) 등의 색깔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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