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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영진 목사님께,
지난번에 기독교의 경전 이름에 관해서 명확하게 말씀해 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대답하셔야 할 다른 질문들이 밀리지 않았다면 한 가지 더 여쭙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번역 성경들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의 특징이 어떤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궁금이 올림
궁금님께
우리말로 성경이 번역되기는 1882년부터입니다. 그 해에 낱권 누가복음이 나왔습니다. 지금의 중국 땅 심양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1887년에 역시 같은 장소에서 신약전서가 나왔고, 1900년에는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개역]의 전신인 구역(舊譯) [신약전서]가 나왔고, 1911년에는 구역 [구약전서]와 함께, [성경전서]도 그 때 함께 나옵니다. 그 후에 조금씩 개정되기 시작하여 1938년에 [성경전서 개역]이 나오고 1956/1961년에는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이 나오기에 이릅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기존 번역의 개정이 아닌, 새로운 번역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1967년에 [새번역 신약전서]가 나왔고, 1971년에는 개신교와 구교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신약], 1977년에는 [공동번역 성서]가 나오기에 이릅니다. 1993년에는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이 출간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우리말 번역성서로는
1)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사용된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1956/61)이 있고, 2) 여기에 독일성서공회의 해설 관주를 첨가하여 편집한 [해설관주 성경전서](1997)가 있습니다. 3) [개역한글판]을 최근에 대폭적으로 다시 개정한 것이 [성경전서 개역 개정판](1998)입니다. 4) [개역 개정판]에 미국성서공회에서 나온 Good News Study Bible의 해설을 번역하여 첨가한 [개역 개정판 굿뉴스 스터디 바이블](2000)이 있고, 4)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서 바로 이 개역 개정판에 관주를 첨가한 [개정 관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2002)이 있습니다. [개역]이나 [개역개정판]은 소위 ‘직역(直譯)’에 속합니다. 따라서, 숙어적 표현이 그대로 번역될 때는 의미 전달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과 6)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개정판](2001)은 소위 ‘의역(意譯)’에 속합니다. 원문과 번역문 사이에 문법적인 형식일치가 아닌, 내용의 동등성이 강조된 번역입니다. 현재로서는 [개역], [개역개정판],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표준새번역 개정판] 이상의 네 가지 종류의 번역에, 위에서 말씀드린 여섯 종류의 편집이 대표적인 우리말 번역 성서입니다.
이 밖에 우리나라 가톨릭교회에서 번역한 성서들이 있고, 그 밖에 개인들의 사역(私譯) 번역도 있습니다. 어느 번역도 그것 자체로서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번역을 비교하여 읽음으로써 정확한 본문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영진 드림
민영진목사
편집위원, 대한성서공회부총무, 감신대교수(구약신학) 및 대한성서공회 번역실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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